마세라티 그레칼레가 국내 공식 출시됐다. 르반떼에 이은 두 번째 SUV이자, 브랜드 최초의 중형 SUV다.

또한 미드십 슈퍼카 MC20과 더불어 마세라티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재정립하는 상징적 모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동급 경쟁차들을 압도하는 강력함과 럭셔리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럭셔리 SUV 시장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그레칼레의 강점 4가지를 정리했다.

 

브랜드 미래 담긴 디자인

외관을 먼저 살펴보면 같은 SUV인 르반떼보다 오히려 슈퍼카인 MC20에 더 가까운 모습이란 걸 알 수 있다.

헤드램프가 가로로 길게 찢어진 르반떼와 달리 세로로 배치된 삼각형 램프가 적용됐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래로 낮게 배치돼 있으며, 테일램프 또한 역삼각형이 아닌 가로로 긴 형태다.

쿠엔틴 아모레 마세라티 익스테리어 수석 디자이너에 따르면 이같은 모습은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DNA를 접목한 결과물이다.

몇 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멋지게 보이는 '시각적 지속성'을 담았으며, 마세라티임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고유한 디자인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고 한다. 동시에 모든 부분들을 단순 장식이 아닌 기능에 근거해 디자인했다고 한다.

덕분에 그레칼레는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는 스타일을 갖춘 자동차로 탄생했다.

 

패밀리카로 손색 없는 크기

그레칼레 제원은 ▲길이 4,850mm ▲너비 1,950mm(모데나, 트로페오는 1980mm) ▲높이 1,670mm ▲휠베이스 2,901mm로 동급 중형 SUV들보다 훨씬 크다.

이는 MZ세대부터 패밀리카를 원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경쟁 모델 대비 2열 레그룸이 5cm 가량 더 커 성인 탑승자가 어디에 앉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게 마세라티의 설명이다.

실제로 앉아보니 무릎 앞으로 주먹 2개 정도 들어가는 공간이 나왔다. 머리 위 공간 역시 차체 뒷부분이 쿠페형으로 다듬어져 있음에도 주먹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비교불허하는 압도적 성능

그레칼레는 직렬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두 가지와, V6 트윈터보 엔진의 고성능 '트로페오' 등 3가지로 출시된다.

가장 기본 모델인 GT는 300마력(5,750rpm), 그 다음 모델인 모데나는 330마력(5,750rpm)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반면 트로페오는 MC20에 들어간 것과 같은 네튜노 기반의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이 530마력(6,500rpm), 최대 토크가 63.2kg.m(3,000rpm)에 달한다. 중형 SUV들이 보통 적게는 100마력대, 많게는 300~400마력대 출력을 내는 걸 감안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성능이다.

출시 전부터 라이벌로 거론돼 온 포르쉐 마칸도 가장 강력한 GTS 최고 출력이 449마력에 불과하다. 그 외 고성능으로 유명한 BMW X3 M이나 알파 로메오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도 모두 510마력으로 그레칼레 트로페오에 미치지 못한다.

향후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폴고레'도 동급 경쟁 모델들을 아득히 뛰어넘는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 정보가 다 공개된 건 아니지만, 최대 토크가 무려 81.5kg.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최고 출력도 최소 500마력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적으로 바뀐 실내

그레칼레엔 지금껏 마세라티에서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실내 디자인이 적용됐다. MC20에 먼저 들어간 풀 디지털 구성을 보다 실용적으로 다듬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세단·SUV 라인업이 바늘식 계기판을 고수해온 것과 다르게 디지털 클러스터가 들어갔으며, 센터페시아엔 12.3인치 패널과 8.8인치 보조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주목할 부분은 화면 위에 자리잡은 디지털 시계다. 필요에 따라 아날로그 시계와 나침반, G-포스 미터 등 다양한 정보를 띄울 수 있다.

럭셔리 자동차의 필수 요소와도 같은 동그란 시계를 미래적으로 재해석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가격은 9,900만 원부터

마세라티 그레칼레 시작 가격은 9,900만 원이다. GT와 모데나, 트로페오의 트림별 세부 가격 정보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숫자만 보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이란 걸 생각하면 수긍이 되기도 한다.

마세라티에서도 그레칼레의 엔진과 운동 성능이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하며, 브랜드 역사와 명성도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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