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아’

현대 N 비전 74 콘셉트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행사장에 모인 참석자들 입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마치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독일과 맞붙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경기 종료를 1분여 남겨 두고 동점골을 넣었을 때처럼, 그곳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자동차 행사장에 수없이 다녀봤지만 이런 열광적인 반응은 처음이다.

N 비전 콘셉트가 공개된 직후 현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N 비전 콘셉트가 공개된 직후 현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순간 기자의 마음 속에 ‘국뽕’이 차올랐다. 사실 현대자동차를 욕하면서도 사람들은 내심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순간이 오기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이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멋진 차를 내놓는 순간이.

N 비전 74 콘셉트 정면
N 비전 74 콘셉트 정면
N 비전 74 콘셉트 후면
N 비전 74 콘셉트 후면

N 비전 74 콘셉트는 1974년 공개된 포니 쿠페의 오마주다. 덕분에 SNS에서는 ‘포니N’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포니 쿠페 콘셉트(좌)와 N 비전 74 콘셉트(우)
포니 쿠페 콘셉트(좌)와 N 비전 74 콘셉트(우)

포니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포니N을 보고 드로리안을 닮았다고 한다. 실상은 정반대다. 포니가 드로리안을 닮은게 아니고 드로리안이 포니를 닮은 것.

포니를 디자인한 사람은 당시 전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명인 조르지오 쥬지아로. 포니 쿠페 역시 그가 디자인했다.

포니 쿠페 양산을 위한 시도.
포니 쿠페 양산을 위한 시도.

아쉽게도 양산에 실패한 포니 쿠페. 이후 쥬지아로는 포니 쿠페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드로리안의 디자인을 완성하게 된다. 실제로 쥬지아로는 드로리안을 디자인할 당시 포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디자인이나 기술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대신 이날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와 나눈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 포니N에 열광하는 참석자들을 보고 그 역시도 매우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또한 포니N이 양산되기를 그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었다.

“그들(독일차)을 뛰어 넘으려고 오래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동화 시대에는 제대로 잡아야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구요. 그래서 아이오닉5N도 굉장히 일찍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은 아직 비교 대상이 없어서, 모델3 퍼포먼스가 있지만 우리는 트랙을 뛰어야하고 뉘르부르크링도 뛰어야 하지만 그들은 직선에서만 빠른 차니까. 저희는 레이스카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다 담고 싶습니다.”

“74(포니N)를 양산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꿈입니다. 여기까지 제대로 움직이고 작동하는데까지만 7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한번 만들고 끝나는 프로젝트는 아닐거라고 생각됩니다. 저희가 이렇게 대담한 생각(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습니다. 다만 이럴 때 한번 크게 호응해주시면 저희도 큰 힘을 얻고 더 공격적인 전략들을 펼칠 수가 있습니다. 저희도 이 차가 도로 위에 굴러다니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모터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